우당탕
이태원 비건/채식옵션 레스토랑 몽크스부처Monk’s butcher 본문


한남동에 있는 비건가능 식당 몽크스부처에 갔다왔다.
먼저 방문해 본 친구 추천으로 갔는데 자리가 없었다. 예약을 하고 가야 하는 모양이다. 다른 데 가야하나 고민하는데, 운좋게도 다음 예약시간이 몇 시인데 그 전에 테이블 비워줄 수 있으면 식사가능하다고 해서 밥 빨리먹는 편이라서 먹고 나왔다.
지금 포스팅하며 검색해보니 가게가 작아 예약하지 않고 가면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고, 몇시간씩 웨이팅하기도 하는 모양이니 정말 운이 좋았다.
동물성 제품 소비를 관두기 시작하면서 내게 가장 힘든 부분은 유제품을 끊는 거였고, 특히 피자를 좋아해서 비슷하게 해먹으려고 집에서 이것저것 만드는 노력을 해봤다.(정작 이 내용을 포스팅 미루느라 안 적었음..) 그치만 가장 간단한 방법을 찾아서 하다보니, 그리고 내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당연하게도 완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고 식당에서 파는 채식피자를 먹어보고싶어서 계속 벼르고 있던 참이었음. 치즈를 올리지 않는 채식피자도 왕왕 있는 것 같았는데 그런 거라도 좋으니 먹어보고 싶던 차였고, 친구가 몽크스부처에 피자도 있는데 그게 먹어보고싶다고 해서 함께 가게된거라 피자와 채식치킨을 주문함.
채식치킨이 먼저 나왔는데, 가격은 18000원이었고 양이 매우 적었다. 일반 후라이드 치킨 5조각 정도 양이라 잠깐 당황했는데 놀랍게도 진짜 후라이드치킨같고 아주 느끼하고 맛있었다. 두세조각 먹으면 물려버리는 맛이라 잠시 이게 이 메뉴의 설계인가 생각했음.. 메뉴판에는 뭐라고 써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영수증에 ‘노루궁뎅이버섯 치킨’ 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니 노루궁뎅이버섯으로 만들었나 싶어서 한 번 요리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껍질이 정말 닭강정이나 치킨 껍질처럼 바삭바삭하고 양념이 짭쪼름한 것이 역시 튀김은 겉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절감했다.
그리고 피자는 26000원이었고, 역시 조금 작았다.(ㅋㅋㅋㅋ) 도우가 굉장히 얇고, 일반 피자처럼 빵 끝에 둥그렇게 말리는 부분?이 없는 형태의 피자였다. 위에는 비욘드미트와 바이오라이프 치즈, 파프리카같은 채소들이 올려져있었는데 채식고기는 불고기같은 향이 나게 조리되어있었고 바이오라이프피자는 잘 녹아있었음. 내가 하면 비욘드미트에서 이상한 냄새 나던데 어떻게 했는지 정말 궁금했고, 바이오라이프 치즈도 비누향+미끌미끌함 때문에 정말 싫어하는데 먹을만해서 역시 프로는 대단하구나 생각했다.
가격이 내기준 정말 비쌌지만 꽤 괜찮았다. 친구는 저번에 버거랑 파스타 주문했다는데 버거랑 파스타는 양이 그렇게 적다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함. 생각해보면 논비건 식당 갔을 때도 버거나 파스타 2만원 가량 하는 곳들 종종 있었으니 그렇게 비싼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치킨 에피타이저 18000원에 충격받아서 유난히 비싸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음.. 나중에 한번 더 가보고싶다.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서 아마 다른 곳에 가게 될 것이고 언제쯤 다시 가게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진도 찍었는데, 가게가 굉장히 어두워서 보기에는 예쁜데 사진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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